울진 왕피천공원 혼자 여행 코스, 자연 산책과 혼밥·숙소· 혼행비용까지 담은 1박 2일 바다와 함께 마무리한 엄마의 혼행 가이드
울진 왕피천공원 혼자 여행 코스, 자연 산책과 혼밥·숙소· 혼행비용까지 담은 1박 2일 바다와 함께 마무리한 엄마의 혼행 가이드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어려운 건 혼자 있는 시간이 사라진다는 점이었다. 아홉 살 첫째와 일곱 살 둘째를 키우는 내 하루는 늘 누군가를 챙기는 일로 가득했다. 아이들 준비물을 챙기고, 밥을 먹이고, 숙제를 봐주다 보면 어느새 밤이 된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숨이 막히는 날이 있었다. “딱 하루만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가고 싶다.” 그 생각이 들자마자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주말 하루만 아이들을 부탁하고 싶다고.
처음엔 괜히 미안했다. 하지만 남편은 생각보다 흔쾌히 다녀오라고 말했다. 그렇게 나는 아주 오랜만에 혼자만의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목적지는 경북 울진 왕피천공원. 복잡한 관광지보다 자연 속에서 조용히 걷고 싶었고, 사람 많은 도심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곳이 필요했다. 직접 다녀와 보니 울진은 혼자 여행하는 여자에게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고 따뜻한 여행지였다.
1일차, 왕피천공원에서 시작된 느린 산책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었고, 괜히 발걸음이 조심스러웠다. 차에 짐을 싣고 출발하는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두근거렸다. 엄마가 아닌 나 자신으로 떠나는 여행이 너무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서울 기준 울진까지는 자차로 약 4시간 정도 걸렸다. 중간 휴게소에서 혼자 우동을 먹는데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천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졌다. 평소엔 아이들 먹이느라 정신없어서 내 음식 맛도 잘 몰랐는데, 이날은 따뜻한 국물 맛이 유난히 깊게 느껴졌다.
왕피천공원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조용하다”였다. 공원은 생각보다 넓었고, 강과 숲이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천천히 산책로를 걸으니 물 흐르는 소리와 바람 소리가 귀를 가득 채웠다. 아이들과 함께였다면 뛰어다니는 아이들 따라다니느라 바빴겠지만 이날만큼은 내 속도대로 걸을 수 있었다.
특히 왕피천 주변 산책길은 혼자 걷기에 참 좋았다. 길이 잘 정비되어 있고 사람도 적당히 있어 여성 혼자 여행하기에도 부담이 적었다. 중간중간 벤치가 많아 쉬어가기 좋았고, 화장실 관리도 깔끔한 편이었다. 혼자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안전과 편안함인데, 울진은 그런 부분에서 꽤 만족스러웠다.
혼밥이 두렵지 않았던 울진 여행의 저녁
저녁이 되자 슬슬 배가 고파졌다. 사실 혼자 식당 들어가는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걱정됐다. 가족 단위 손님들 사이에 혼자 앉아 있으면 괜히 어색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용기 내 들어간 식당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울진에서 유명한 생선구이 정식을 주문했다. 따뜻한 밥과 갓 구운 생선, 된장찌개가 나왔는데 정말 집밥처럼 편안한 맛이었다. 혼자 먹는 식사가 외로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조용히 음식 맛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밥을 먹으며 문득 아이들 생각이 났다. 둘째는 생선 발라달라고 했겠지 싶어 웃음이 났다. 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허전하지는 않았다. 잠시 떨어져 있으니 오히려 아이들이 더 보고 싶어졌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잘 지낼 힘도 생기는 기분이었다.
숙소는 왕피천공원 근처 작은 오션뷰 게스트하우스로 예약했다. 혼자 여행할 때 숙소는 무엇보다 안전이 중요했다. 그래서 예약 전 후기를 꼼꼼히 확인했고, 여성 혼자 숙박했다는 리뷰가 많은 곳으로 선택했다.
혼자 여행 숙소 선택 팁
후기가 많은 숙소 선택하기
여성 혼자 여행 후기 확인하기
늦은 밤 골목 대신 큰 도로 근처 숙소 예약하기
무인 숙소보다 관리자가 있는 숙소 추천
주차 가능 여부 체크하기
숙소 창문을 열자 밤바다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들으며 침대에 누워 있는데 마음이 이상할 만큼 차분해졌다. 육아를 하며 늘 누군가를 돌보느라 긴장했던 몸이 처음으로 편하게 쉬는 느낌이었다.
2일차, 바다와 함께 마무리한 엄마의 혼행
다음 날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아이들이 깨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어난 게 신기했다. 숙소 근처 바다를 잠깐 산책했는데 새벽 공기가 정말 맑았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침 식사는 간단히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혼자 창가에 앉아 있으니 처음엔 조금 어색했지만 곧 익숙해졌다. 오히려 누군가와 끊임없이 대화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편안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다시 왕피천공원에 잠깐 들렀다. 마지막으로 천천히 산책을 하며 마음속 생각들을 정리했다. 엄마도 결국 사람이고, 혼자 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느꼈다.
울진 왕피천공원 1박 2일 혼행 비용 정리
| 항목 | 비용 |
|---|---|
| 주유비 및 톨게이트 | 약 10만 원 |
| 점심 식사 | 약 1만 원 |
| 저녁 식사 | 약 1만 5천 원 |
| 카페 및 간식 | 약 1만 원 |
| 숙소 1박 | 약 7만~10만 원 |
| 총 예상 비용 | 약 20만~25만 원 |
혼자 떠나는 여행이 처음엔 두렵기도 했다. 하지만 울진은 자연 풍경이 편안하고 비교적 조용해서 혼행 입문 여행지로 정말 괜찮았다. 무엇보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에게 더 환하게 웃어줄 수 있는 내가 되어 있었다.
엄마는 늘 가족을 위해 살아가지만, 가끔은 자기 자신도 돌봐야 오래 웃을 수 있다. 울진 왕피천공원은 그런 시간을 선물해주는 여행지였다. 육아에 지쳤다면, 조용히 자연 속을 걷고 싶다면 이번 주말 단 하루라도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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